그들이 비상계엄으로 이루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노병이 꿈꾼 신세계 - 작전명 백령도'라는 부제로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사령관과 그가 기획한 작전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해 9월 27일, 경기도 포천에서 비행물체가 목격됐다. 꼬리가 달린 비행기 형상의 비행물체. 그리거 10월 초 연천군에서도 비슷한 목격담이 등장했다. 행글라이더 같이 생긴 비행체가 빛을 내며 순식간에 북쪽으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군사지역 인근이라 드론의 비행도 금지되어 있는데 그런 곳에서 무인기가 목격된 것. 이에 북한이 보낸 비행물체로 의심됐으나 지난해 10월 북한은 우리 군이 10월 초 세 차례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무인기 조사 결과 한국 기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이 맞냐는 질문에 안보 전략 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12. 3 비상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의 수첩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그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에서 북한의 공격 유도'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수첩에는 '수거 대상', '사살', '백령도' 등의 메모가 등장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2018년 군대 내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한 노 전 사령관 조직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모두가 외면한 것에 불만이 커져가던 그때 김용현이 노 전 사령관을 챙겼고 그러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80년 후반부터 근무 연이 깊은 두 사람. 이후 노 전 사령관은 근무 연이 있는 장교 다수에게 진급과 관련해 연락을 했고 금품을 건넨 장교 중 일부는 쉽게 진급이 되었다. 그리고 금품을 건네지 않은 다수와도 계속 연락하며 포섭했다.
그리고 그들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대로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자료 모으고 일부는 비상계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고위 장교들과 접촉을 시작했던 시점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염두에 둔 시기와 일치했다. 김용현이 장관으로 취임할 때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한 것.
특히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대규모 탈북징후가 있으니 임무 수행을 잘할 수 있는 인원을 선발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문 사령관은 HID 요원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 임무를 수행할 요원 15~20 명의 선발을 지시했다.
그리고 노 전 사령관은 진급을 미끼로 정보사 고위 장교들 포섭, 비상계엄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를 했다.
또한 그는 햄버거집 회동하며 곧 비상계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계엄 후 자신이 2 수사단의 단장을 맡을 예정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본인이 처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 발표 2주 전 요원들 명단 확정하고 구체적인 임무까지 맡겼던 것.
그리고 11월 22일, 더불어민주당의 박선원 의원에게 묘한 전화를 걸어왔다고. 그는 "그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충성"이라며 작별 인사의 말을 남겼다는 것.
전 HID 요원은 정보사는 조국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개입하는 부대가 아니라며 "퇴근하던 무렵에 갑자기 집합을 시키고 선관위 위원들이 출근을 하면 데리고 있으라고 지시했다더라. 그리고 그중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반발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소수의 인원만 투입됐다는 것. 하지만 이에 전 정보사 요원은 "요원 한 명이 전투력으로 한 개의 부대를 없앨 수 있다. 5명이 투입됐다는 것은 다른 부대 한 개 대대가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2수사단을 만들려고 했던 노 전 사령관. 이에 전문가는 수사 업무와 무관한 정보사들을 중심으로 만들려고 했던 수사 2단에 대해 "현역 조직에서는 파악되지 않는 무정형의 아무런 규칙이나 규범이 존재하지 않는 사설 조직에 가까운 것이다. 공작에 매우 적합한 느낌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사 2단에서 HID 3명이 포함된 2대는 노 전 사령관의 경호와 선관위 조사 시 위협을 가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계엄 전 이들이 사용할 도구들까지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심문이 끝난 선관위 직원들을 2대에게 인계받아 모종의 장소로 데려갈 임무를 받은 3대. 이에 전문가들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수거대상에 주목했다.
정보사들 사이에서 수거라는 말은 "아예 못 쓰게 만드는 것. 데리고 가서 흔적도 없이 만드는 것"이라는 것. 또한 전문가들은 각 대대에 HID 장교를 투입한 이유가 이후 더 많은 인원을 투입시키고자 이런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이는 윤석열이 비상계엄 전 언급한 비상입법기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줄곧 자유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윤석열. 그러나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정의와 반대인 것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빌었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