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올트먼 충돌…"한 번만 더 비열한 트윗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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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인공지능(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를 둘러싸고 IT업계 거물들의 싸움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손잡고 내놓은 AI 합작회사입니다.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에 의문을 제기하며 포문을 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 대한 저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트먼 역시 이를 받아치는 등 거친 기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런 상황을 두고 투자 규모 5천억 달러의 스타게이트가 업계 거물들 사이에서 드라마와 같은 상황을 불러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올트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스타게이트를 공개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사람은 초기 1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천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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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계획 발표하는 트럼프

이에 대해 올트먼과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한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게이트 참여 회사들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올트먼은 이에 대해 "당신도 알다시피 그 말은 틀렸다"고 반박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올트먼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했던 벤처 캐피털리스트 리드 호프먼을 지지한 바 있다며 추가 공격했습니다.

호프먼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성폭행 혐의 소송에서 고소인 측에 자금을 지원했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보복당할까 두려워 미국을 떠날 것을 고민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올트먼은 23일 머스크를 직접 태그하지는 않은 채 "한 번만 더 비열한(mean) 트윗을 하면 혼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긴밀한 협력관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의 균열 가능성도 부상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게이트가 오픈AI와 MS 사이에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MS는 자체 AI 모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오픈AI는 빨리 다른 협력사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MS는 오픈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자체적으로 만든 신형 모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MS는 오픈AI 모델이 너무 비싸고 어렵다고 분명히 말했고, 자신들만의 AI를 갖고 싶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MS가 무스타파 술레이먼을 고용했다. 술레이만과 올트먼은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와 "중요한 파트너십"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픈AI와 다른 회사들이 총 1천억 달러의 스타게이트 초기 투자금을 충당할 자금이 없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것은 우리 MS가 800억 달러를 갖고 있다는 것뿐"이라면서 "우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고객은 MS를 믿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MS는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8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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