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논란 많은 '사석 관리' 규정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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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일(왼쪽)이 커제의 기권으로 LG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기원이 LG배 결승에서 논란을 겪은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정을 다시 검토합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오늘(24일) "조만간 규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LG배에서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기원은 오늘 오전 긴급 규정위원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규정 위원들의 시간이 맞지 않아 불발됐습니다.

기원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난 뒤 규정위원회를 소집해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기원은 지난 11월 8일 '바둑 규칙 및 경기 규정 개정위원회'에서 '제4장 벌칙' 조항 18조에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으면 경고와 함께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고 2회가 누적되면 조항 19조에 따라 반칙패가 선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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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가 사석 2개를 사석 통에 넣지 않은 장면

사석 관리 규정은 국제대회 때 중국 선수들이 따낸 돌을 여기저기 던져놓아 형세 판단에 혼란을 겪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바둑에서는 계가 때 사석을 집을 메우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국 도중 상대 사석 수를 확인하고 형세를 판단합니다.

반면 중국 바둑에서는 계가 때 반상의 살아 있는 돌만 세기 때문에 사석이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따낸 돌을 아무 데나 던져 놓거나 상대 바둑통에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 선수들이 한국의 바뀐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겁니다.

커제는 이번 LG배 결승 3번기에서 변상일을 상대로 1국에서 승리한 뒤 2국에서 예상치 못한 '사석 관리' 위반으로 경고 2회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습니다.

우승이 결정되는 최종 3국에서도 1차례 경고를 받자 커제는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대국을 거부했습니다.

중국바둑협회 역시 LG배 결승 3국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바둑TV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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