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생명 구한 '비상벨'…"경로당 설치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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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이런 이유로 비상벨을 설치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예외입니다.

김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청도군 금천면의 한 경로당.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던 80대 어르신이 갑자기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 어르신의 생명을 살린 건 비상벨, 곧바로 군청 CCTV 관제센터에 연결됐고, 응급조치에 대한 안내와 함께 119신고가 이뤄졌습니다.

[손옥순/청도군 금천면(비상벨 신고 주민) : 우린 눈도 어둡고 또 그 상황에는 전화번호 누르기 힘들어요. 그런데 비상벨은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굉장히 편리하더라고요.]

청도군 관내 경로당에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모두 319곳, 하지만, 이게 전부입니다.

대구의 경우 경로당 비상벨을 도입한 구군이 단 1곳도 없고, 경북 역시 청도군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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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비상벨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황혜진/대구 수성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 : 수성구에만 노인 인구가 7만 7천여 명이고, 261개의 경로당이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전한 경로당 환경 조성을 위한 행정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경로당 이용률은 각각 25.7%와 39.4%로 나타났고, 일주일에 이틀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로당 이용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응급상황 발생 시 사용이 쉬운 원격 소통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준상/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경북) 군 단위는 노인 인구가 40%를 넘고 있습니다. 대부분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상벨이라든지 사물인터넷 기반 원격 감시 장치 등의(설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대구·경북,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발맞춘 경로당 안전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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