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21일)에 이어 오늘도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증인으로 출석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대면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준 쪽지와 관련, 예비비 확보를 요청한 거라며, 비상입법기구 창설 의도를 부인했습니다. 오늘 변론에서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첫 소식,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변론기일에 이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도 출석했습니다.
법무부 호송 차량에 탄 윤 대통령은 낮 12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했고, 23분 만에 헌재에 도착했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두 사람이 각각 구속된 이후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본격적인 변론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 측은 "국민들께 경각심을 갖게 하려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헌법 질서가 무너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회 대신 비상입법기구를 만들고자 했다는 건 거짓 선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일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건네받았다는 쪽지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김 전 장관은 '쪽지를 누가 작성했냐'는 윤 대통령 측 신문에 "제가 했다"며 "최 권한대행이 늦게 와서 직접 만나지 못해 실무자를 통해 쪽지를 줬다"고 답했습니다.
또 "계엄이 발령되면 예상치 못할 예산 소요가 나올 수 있어 예비비 확보를 기재부에 요청한 것"이라며 비상입법기구 창설 의도를 부인했습니다.
신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 직접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계엄 발령 당시 특전사 요원들이 국회 본청 안으로 들어간 상황을 묻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 직접 특전사 요원들이 건물 마당에 있었는지,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지 물은 겁니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 측 신문에는 응하지만 국회 측 증인신문은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변론은 잠시 휴정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