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문제의 쪽지를 받았던 최상목 권한대행은 오늘(22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보셨던 것처럼, 또 다른 쪽지를 받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 나왔는데,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게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도 "윤 대통령이 쪽지를 직접 준 게 맞다"고 거듭 증언했습니다.
[백혜련/민주당 의원 : 본인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쪽지를 받은 것은 맞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맞습니다. 제가 본회의에서 그렇게 답변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달 13일, 국회 현안질의에서는 "윤 대통령에게서 받은 쪽지를 현장에 두고 나왔다"며, "서너 줄 줄글로 돼 있었고, '재외공관'이란 단어만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통령의 쪽지'를 받은 국무위원은 조 장관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한덕수 총리는 대통령이 직접 쪽지를 건넸는지는 기억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이어서 (못 봤다?) 전체적인 것들을 기억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에서 '최 대행의 쪽지'에 대해서는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는 이걸 준 적도 없고 한참 있다가 언론에 메모가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습니다.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방장관 밖에 없는데 국방장관이 그때 구속돼 있어서….]
하지만, 최 대행은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저를 보고 참고하라고 하니까 옆에서 누군가가 제게 자료를 줬다"고 당시 전달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최상목/당시 경제부총리 (지난달 13일) : 정확히 말씀드리면 접은 종이를 주셨는데 당시에 저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경황이 없어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야당은 최 대행에게 국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 대행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