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대신 서안지구서 전쟁…트럼프 취임 직후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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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은 일단 조건부로 멈췄지만 반대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오히려 포성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인 제재를 해제하자, 이에 힘을 받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이 적용되지 않는 서안지구로 눈을 돌려 공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안군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을 공격해, 최소 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군·경과 안보기관의 '대테러 작전'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가자, 레바논, 시리아, 예멘, 그리고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에 손을 뻗치는 이란의 축에 대항해 체계적이고 단호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지녔지만,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며 이스라엘인을 보내 유대인 정착촌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나아가 서안지구를 합병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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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 70만 명의 이스라엘인과 2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서안지구 및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인 정착민들의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도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제닌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앞둔 며칠 전부터 곳곳에 바리케이드 등이 설치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20일 오후에는 알푼두크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무리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공격하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환영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서안지구의 정착촌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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