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구조조정 착수…발령 취소하고 신규 채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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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 후보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 인력과 조직에 대한 전면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연방공무원 신규 채용을 중단시키고 채용 내정 발령 취소를 지시하는 한편, 수습기간 중인 공무원들의 명단과 개인별 평가 결과를 제출토록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출범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찰스 에젤 인사관리처(OPM) 처장 직무대리 명의의 공문을 연방정부 기관들에 하달해 각 기관의 신규 채용 추진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토록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기존 임용 내정자들의 발령도 취소토록 지시했습니다.

내정 발령 취소 방침은 근무 시작 예정일이 2월 8일 이후였던 임용 내정자 대부분에게 적용됩니다.

다만, 신규 채용 중단 방침에서 이민 단속, 국가 안보, 공공 안전 등 분야와 군과 우정청은 예외입니다.

사회보장, 메디케어, 보훈 업무를 맡는 기관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예외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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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OPM은 별도 공문에서 각 연방정부 부처와 기관에 오는 24일까지 수습기간 중인 직원들의 명단을 제출토록 지시하고, 각 수습 직원에 대해 고용 유지 대상으로 추천하는지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대개 1∼2년인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은 연방공무원들은 신분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2기 정부 취임 첫날인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래 흔해진 연방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대부분 금지하고 주 5회 사무실에 출근토록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조직 차원의 구조조정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복지부(HHS), 식품의약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 분야 정부 기관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외부 발표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1일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발령되던 보건 관련 경보, 주간 연구동향 소개, 보건 관련 통계치 공개, 웹사이트 업데이트,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모든 발표가 무기한으로 전면 중단됐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은 정권교체기에 정책과 업무에 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긴 했으나 발표 전면 중단 조치가 포괄적인 데다가 무기한이어서 당혹스럽다고 WP에 말했습니다.

WP는 해당 기관들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하거나 답이 없었으며 상위 기관인 HHS에 문의하도록 안내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CDC 보고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도록 변경하려고 시도한 전례가 있어 이번 발표 중단 조치가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 2명은 이번 조치가 새로 지명되거나 임명된 트럼프 2기 보건당국 고위인사들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갖기 위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1명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정권 이양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NSpC)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취임을 앞두고 NSpC와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인근에 있는 위원회 사무실도 대부분 비워졌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는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그 측근들의 로비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로비스트 매트 던은 최근 몇 달간 NSpC가 "시간 낭비"라고 말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8년부터 1973년까지 운영된 국가항공우주위원회(NASC)의 후신 격인 NSpC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1989년에 대통령실 산하에 설립돼 활동하다가 1993년에 해체돼 관련 기능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로 흡수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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