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넥타이에 정장 차림…"고생하게 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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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 상태로 구치소에 머물고 있던 윤 대통령은 어제(21일) 수용복을 벗고,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사건으로 고생하게 해 재판관들에게 송구하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지 이틀 만에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빨간 넥타이에 남색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당시와 유사한 차림이었습니다.

포승줄이나 수갑은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 밑이 살짝 희끗해진 윤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변호인단과 함께 피청구인석에 앉아 변론을 지켜봤습니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재판장에 직접 출석하는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변론 시작에 앞서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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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도 과중하신데 또 저의 이 탄핵 사건으로 또 이렇게 고생을 하시게 해서 먼저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어 재판부에 잘 살펴주기를 바란다는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헌법재판소도 이러한 헌법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재판부를 향해서는 필요한 상황이나 질문이 있으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피력하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옆에 앉아 있던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도태우 변호사의 팔을 툭툭 치면서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도태우 변호사/윤 대통령 변호인단 : 2023년입니다.]

1시간 40여 분의 헌재 변론 내내 윤 대통령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재판관들의 발언에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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