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트럼프가 다시 돌아온 미국 워싱턴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취임하자마자 많은 일이 있었는데, 트럼프로서는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에서 밤을 보냈겠네요?
<기자>
저는 지금 백악관 앞에 나와 있는데요, 트럼프 시대 이틀째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취임 첫날, 숨 가쁜 일정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제 뒤로 보이는 백악관에서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주인이 바뀐 백악관은 트럼프 입성에 맞춰서 집무실부터 새 단장을 마쳤는데요.
바이든 때 치웠던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와 처칠 전 영국 총리 흉상이 돌아왔고, 카펫도 1기 재임 시절에 썼던 레이건 전 대통령 카펫으로 교체했습니다.
백악관 홈페이지 역시 대통령 트럼프 사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라는 문구가 실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나온 내용 가운데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걸 몇 가지 짚어보면 먼저 북한을 핵 보유국이다, 이렇게 부른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무엇보다 이 발언이 미국 대통령 입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입니다.
미 당국자들은 그간 북한 핵 보유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핵 보유국이라는 용어는 사용을 자제해 왔는데요.
북한에게 핵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 발언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완전한 비핵화 대신 북핵을 인정하고 군축 같은 이른바 '스몰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친분을 내세워 역대 어떤 대통령도 풀지 못했던 북핵 문제에서 성과를 내려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이 북핵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폭넓은 접근을 주문한 점도 함께 주목해봐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는 외국에 나가 있는 군인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콕 집어서 주한미군 장병과 통화를 연결한 것,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거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평택기지는 해외 주둔 미군 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는데요.
특히 트럼프는 주한미군 장병과 통화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주요 위협으로 꼽히는 북한에게 경고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관심 표명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일 수 있습니다.
또 계엄 사태에도 그간 어떤 언급도 없다가 한국 상황을 물어본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인데요.
트럼프는 평소 부유한 한국을 우리가 왜 지켜주느냐고 해온 만큼 2기 정부가 자리를 잡는 대로 방위비 인상 문제를 거론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