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취임 첫날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대부분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뒤집는 거였는데, 그 모습을 지지자들 앞에서 TV 쇼처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생중계했습니다.
이 의미를 김경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취임 축하 퍼레이드를 대신해 마련된 행사장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입장하자 환호가 쏟아집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즉시 바로잡겠다며, 연단에 마련된 책상으로 걸어갔습니다.
지지자 2만 명의 환호 속에 가장 먼저 서명한 건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78개 정책 철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는 첫 번째 항목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행정 조치, 행정 명령, 대통령 각서 등 총 78건의 철회입니다.]
TV쇼 같은 서명식은 사용한 펜을 관중에 던져주는 팬서비스로 마무리됐습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어진 서명식은 전 세계가 지켜보도록 TV 생중계를 허가했습니다.
서명을 하는 동안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답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습니까?)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겁니다. (언제인가요?) 시기는 모르겠습니다. 준비 중입니다.]
두 번에 걸친 서명식에서 트럼프는 세계보건기구 재탈퇴, 파리기후협약 재탈퇴, 불법 이민자 자녀 시민권 제한 등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거침없이 서명했습니다.
예고 대로 취임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바이든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바이든이 이런 식으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습니까? 피터, 이런 기자회견을 몇 번이나 했죠? (이런 방식이요?) 없었죠. (한 번도 없었어요.) 한 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겁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서명식 생중계를 통해 자신의 파격적인 공약이 모두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려 한 걸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