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김정은 근황 묻기도…'북핵 스몰딜' 시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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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발언과 행동은 취임 첫날부터 이어졌습니다. 북한을 처음으로 핵보유국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갑자기 주한미군과 영상 통화를 연결해 김정은 근황을 묻기도 했습니다. 물론 즉흥적으로 나온 걸 수도 있지만, 앞으로 4년 동안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총비서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해 처음으로 '핵보유국'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김정은은 핵보유국입니다. 우리는 잘 지냈고, 내가 돌아온 것을 그는 반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핵보유국'은 이스라엘, 인도 등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합법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공식 '핵무기 보유국'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정치적 함의 등을 정밀히 따지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런 용어를 썼을 수도 있지만, "김정은이 자신의 복귀를 반길 것"이란 언급까지 덧붙였단 점에서, 외교가에선 북미가 스몰딜 협상에 나설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북핵 스몰딜'은 북핵을 인정해 주되, 동결이나 군축을 전제로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협상에 나서는 걸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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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반복해 온 완전 비핵화는 접고, 북한의 대미 위협 최소화를 협상의 최우선 목적으로 삼는 겁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그런 위험을 관리, 축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거든요. 미북 간의 협상이 시작된다면 핵 군축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병들과 깜짝 영상 통화도 했는데, 한국의 정치 상황을 묻기도 했지만, 주된 화제는 역시 김정은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김정은은 어떻게 하고 있나?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로 발전시켰지만 그는 거친 사람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는 국제사회가 견지해 온 원칙"이라며 "북한은 절대로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스몰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더 커진 만큼, 대비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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