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이투니아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수감자들이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3명을 돌려보낸 데 이어 이스라엘도 수감자 90명을 석방했습니다.
휴전 협정 발효 이후 양측의 첫 번째 '맞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이에 따라 살얼음판을 걷는 듯 진행돼 온 1단계 협정 이행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20일(현지시간) 새벽 1시를 기해 요르단강 서안 오퍼 감옥과 예루살렘 구치소의 테러리스트들이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납치했던 로미 고넨(24), 에밀리 다마리(28), 도론 스테인브레처(31) 등 여성 인질 3명을 전날 송환한 지 7시간 만에 대응 조치가 이뤄진 것입니다.
석방된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거나 미성년자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수감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 혐의사실은 돌을 던지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내용부터 살해 시도까지 다양하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석방된 수감자 중에는 1970년대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된 세속 좌파 세력 소속 여성 조직원 칼리다 자라(62)가 포함됐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를 2023년 체포한 뒤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행정 명령에 따라 구금해 인권단체로부터 비판받았습니다.
이날 석방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 오퍼 감옥 인근에는 하마스 조직원이 포함된 환영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에게 공개적인 축하 행사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폭죽을 쏘거나 휘파람을 불고 구호를 외치며 석방자를 환영했습니다.
양측이 합의한 휴전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인 6주(42일) 간 교전을 멈추고 일부 인질을 교환합니다.
이 기간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인질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을 석방합니다.
100명 가까운 인질이 모두 석방되는 것은 휴전 2단계에 이뤄지는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2단계의 구체적 실행 계획은 1단계 휴전 기간에 논의될 예정인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문제 등 첨예한 쟁점이 적지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앞서 전날 1단계 휴전의 개시를 앞두고도 하마스의 석방자 명단 통보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져 협정 발효가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어지고,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하는 등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