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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트럼프, 지속적인 '관세 폭탄' 예고…취임 첫날 행정명령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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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2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세계 경제가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텐데,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관세겠죠?

<기자>

취임 첫날부터 어떤 행정명령을 쏟아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AP통신은 첫날 발효할 행정명령이 100건에 육박한다면서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기간 동안 줄곧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었죠.

지난해 11월 25일 SNS에서는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지난 14일 SNS에서 취임 첫날 외국으로부터 관세를 걷을 별도의 정부기관인 대외 수입청을 설립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보편관세에 대해서도 최근 미 재무장관 후보자는 일단 보편관세 부과는 하겠다, 이렇게 다시 한번 기정사실화 했었죠.

그러면서 마약이나 달러화 패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협상카드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며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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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인즉슨 트럼프가 경제나 통상뿐 아니라 다른 문제 해결에도 관세를 최대 무기로 내세울 거라는 의미가 되겠는데요.

그와 관련된 상징적 조치가 취임 첫날 발표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보편 관세를 했을 경우에 국제 사회의 걱정과 근심도 많겠지만 우리 경제에는 사실상 이게 악재잖아요.

<기자>

이렇게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맞대응을 할 겁니다.

세계은행이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이렇게 분석을 좀 해봤더니 세계경제 성장률이 0.3% 포인트 하락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세계 경제도 경제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직간접 부담을 받는 악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미 수출이 전체물량의 18.7%를 차지하는데요.

특히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산업계 충격은 상당할 걸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올해 수출증가율을 두고는 1.5%를 내다고 보고 있고요.

한국개발연구원이나 무역협회는 1.8%, 한국은행은 1.3%, 산업연구원은 가장 높은 2.2%, 금융연구원은 가장 낮은 0.4%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산 공산품이 한국을 포함한 제3 국으로 판로를 틀게 되면 한국 제조업이 그만큼 어렵게 되는데요.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관세 20%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액은 최대 448억 달러, 약 6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 환율과 물가도 걱정인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미 환율 문제는 지금 당장 직면해 있죠.

일단 11월 6일 트럼프 당선 이후에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다가, 계엄 이후에 치고 올라가서 지금은 1천400원 후반대까지 폭등을 한 상태입니다.

우리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3%로 동결을 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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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기준금리를 더 낮추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와 차이가 더 나게 돼서 자본이 미국으로 더 빠져나가게 되고, 강달러 현상으로 고환율이 계속되면 수입물가를 올려서 결국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천470원대에서 유지가 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원래 예측했던 1.9%보다 0.15% 포인트 올라서 2.05%가 되는데요.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같이 올라가면 임팩트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지금도 경기 상당히 안 좋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에는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작년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정책이 시작된다, 당연히 물가 널뛸 수 있고요.

이렇게 되면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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