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암울해진 정부의 경기 진단…"고용 둔화·경기 하방 압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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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지난 달 정부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표현이 1년여 만에 빠진 데 이어 이달에는 호조세로 평가해온 고용에도 부정적 평가가 포함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 경기 진단과 비교하면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를 강조한 겁니다.

지난해 높은 고용률 등을 부각하며 긍정적 평가를 해온 점과 대비됩니다.

경제 동향에서도 1년 1개월만에 다시 고용 진단이 등장했습니다다.

정부는 지난해엔 고용 상황 언급을 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경기 회복'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한 데 이어 이번엔 경기 하방 압력 관련 '우려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해 부정적 경기 전망에 더 힘을 실었습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평가는 지난 15일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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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취업자는 전년보다 5만2천 명 감소하면서 3년 10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폭(-9만7천 명)이 커졌고 최악의 불황을 겪는 건설업 취업자도 큰 폭의 감소세(-15만7천 명)를 이어갔습니다.

실업자가 큰 폭(17만1천 명)으로 늘면서 실업률(3.8%)은 0.5%포인트(p) 상승했고 '쉬었음' 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률(61.4%)은 0.3%p 하락했습니다.

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고환율 탓에 상승세로 전환한 석유류(1.0%)가 견인했습니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12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11월 62.4에서 지난달 53.7로 급락했습니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달 26만2천명을 기록하며 전달(37만3천명)보다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54만4천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카드 국내 승인액(5.4%), 승용차 내수 판매량(6.7%), 온라인 매출액(12.0%)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2월 소매판매·서비스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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