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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핵전쟁 벌어지면…" 트럼프가 그린란드 탐내는 진짜 이유 [스프]

[경제자유살롱] 최준영 지구본연구소 박사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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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은 미국 것"? 유럽은 나가!

최준영 박사 :

"아메리카 대륙은 미국 거야! 유럽은 나가!"라고 이야기한 거죠. '유럽이 다시 남미에서 집적대지 말고 다 나가라. 여기는 미국이 알아서 할 테니까'라고 하는데, 그때 미국이 자신들의 영향권이라고 생각하는 지역이 서경 20도부터. 영국에서 서쪽으로 나와서 바다에 선을 쭉 그으면 동경, 서경이 있지 않습니까? '서경 20도부터 서쪽은 우리 거야.'

정석문 아나운서 :

대서양에 20도 해서 이쪽 대서양은 우리 거다.

최준영 박사 :

그렇게 따지면 뭐가 들어가느냐.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다 들어가요.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카리브의 섬 이런 지역들은 전통적으로 유럽 쪽에서부터 어떤 위협이 닥쳤을 때 방어할 수 있는 전초 기지예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당연히 갖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해 왔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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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미국에 '북극권'은 목숨과도 같다?

최준영 박사 :

만약에 러시아와 미국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습니다만 핵전쟁을 벌인다고 하면 꼭 러시아가 동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시베리아 쪽에서 간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양국의 미사일은 북극해를 건너서 왔다 갔다 해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러시아로부터 넘어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조기 경보를 할 지역은 알래스카랑 그린란드 지역이에요. 미국 입장에서 북극권이라고 하는 지역은 우리로 따지면 동해 같은 지역이죠.

미국에게 그린란드는 원래 잘 아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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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에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것도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했는데, 살 수도 있겠네요.

최준영 박사 :

미국이 그린란드라는 아무 관련 없는 땅에 입맛을 다시다가 '내가 사야지'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런 거 아니에요. 원래 미국과 그린란드는 되게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19세기부터 미국은 그린란드에 탐험대도 많이 보냈고, 당시에는 덴마크 식민지였죠. 식민지라고 해도 주민은 거의 안 사니까 북극권 탐사의 일환으로 미국이 여러 차례 탐사대도 보냈고, 그래서 광물 자원이 뭐가 있는지, 주민들은 어떻게 사는지, 주변에 얼음들은 뭐가 있는지(탐사하고).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엄밀히 말하면 덴마크 대사와 단독으로 그린란드 방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죠. 그거를 근거로 얼마 전에 미군 기지를 설치하고. Apple TV+에서 나왔던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라고 하는 미군 폭격기 등장하는 2차대전 드라마가 있는데, 제1화에 보면 주인공이 모는 폭격기가 위험천만한 어느 섬에 착륙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가 그린란드예요. 우리가 보통 태평양이 가운데에 있는 세계 지도를 보죠. 이렇게 되면 그린란드는 저 오른쪽 끝에 있고 저 왼쪽 끝에 나눠져 있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렇죠, 엄청 크게 나오죠.

최준영 박사 :

예, 엄청 크게 나오고 '도대체 미국이랑 뭔 관계냐?' 이렇게 보는데, 북극에서 내려다보면 미국-캐나다-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이렇게 연결돼요.

정석문 아나운서 :

이렇게 위로 연결되는 거죠.

최준영 박사 :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 쪽에서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이렇게 가는 길이에요.

미국, 과거에도 덴마크와 영토 거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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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최준영 박사 :

덴마크하고 미국은 과거에 영토를 한번 산 적이 있어요. 미국형 버진 아일랜드라는 섬나라가 원래 덴마크령이었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아, 그렇군요.

최준영 박사 :

네, 그거를 20세기 초반인가 19세기 후반인가에 샀었어요. 어떻게 보면 양국은 오래전에 한번 계약이 성사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뭐 못할 것도 없다'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원론적으로는.

미국 땅 약 '35%'는 매입한 것이다?

정석문 아나운서 :

미국은 이제까지 국가의 영토를 산 적이 꽤 있네요.

최준영 박사 :

그렇습니다. 미국의 넓은 영토 중에 한 35%, 40% 조금 안 되는 영토는 다 샀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아, 그렇게 많이요?

최준영 박사 :

네. 우리가 미국 중서부 지역이라고 하는 표현하는 미시시피 강을 따라서 펼쳐진 드넓은 대평원. 여기는 전부 다 원래 프랑스령이었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루이지애나.

최준영 박사 :

그렇죠. 루이의 땅이죠. 우리는 '루이지애나' 하면 미국 남부에 제일 못 사는 주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주만 생각하는데, 사실 어디까지인지 경계도 잘 모르는 미시시피 강 주변의 여러 넓은 지역을 루이지애나라 불렀고, 그것을 미국이 나폴레옹으로부터 사들인 거죠.

정석문 아나운서 :

루이지애나주 현재 부분만 산 게 아니라 그 위쪽까지 다 산 거군요.

최준영 박사 :

그렇습니다. 미시시피강 주변, 미시시피강을 따라 있는 여러 넓은 지역들. 그러니까 로키 산맥 동쪽부터 다 샀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알래스카도 산 거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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