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판도 바꿀까…상용화 시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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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UN이 선정한 양자 과학기술의 해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보다 계산 속도가 월등히 빨라서,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단 전망도 나오는데, 최근 이게 상용화되는 시점을 두고 논쟁이 뜨겁습니다.

이유가 뭔지 박원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미터 길이의 원통형 구조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IBM의 양자컴퓨터입니다.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자 역학의 원리를 이용합니다.

이진법을 이용해 경우의 수를 순서대로 계산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경우의 수를 한 번에 계산할 수 있어 계산 속도가 월등히 빠릅니다.

구글은 최근 슈퍼컴퓨터가 푸는 데 10의 24 제곱 년,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했다며, 신형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했습니다.

[정재호/연세대 양자사업단장 : 암호 푸는 거 하고, 어떤 소재라든지 화학, 신약 개발하는 데 있어서 양자 컴퓨터가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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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붙은 논쟁은 상용화 시점에 대한 겁니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합의된 정의가 없을 정도로 초기 단계입니다.

양자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개수를 늘릴수록 오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난제입니다.

[한상욱/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양자 신호는) 굉장히 약한 신호이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쉽고 발생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또 다른 큐비트를 또 사용해야 됩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해 논쟁을 촉발한 데 이어, 메타의 저커버그도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비관론에 섰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지난 11일) : 제가 이해 하기로는 그것(양자 컴퓨터)이 여전히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구글 발표 이후 한 달도 안 돼 3배 가까이 상승했다가, 최근 반 토막이 된 주식이 있을 정도로 관련 기업 주가 변동성이 큽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양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고가의 관리 비용과 천문학적 개발 비용 등은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해 장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용화만 된다면 국방과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에 없던 혁신을 일으킬 거란 전망은 공유됩니다.

우리 정부도 양자과학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1천 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에 착수하는데,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주요 12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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