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vs 안전…국내 2·3위 높이 인천 초고층 타워 사업 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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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고층 건물 인근 상공에서 여객기가 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항공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천 초고층 타워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최근 인천 송도와 청라의 초고층 타워 건립에 따른 비행 안전성 용역 결과 '비행 절차' 변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비행 절차란 항공기가 각종 장애물로부터 충분히 안전을 확보해 관제 정보에 따라 계기비행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한 기동 방식을 뜻합니다.

구체적으로 서울항공청은 항공기 정상 착륙이 어려울 때 수행하는 '실패 접근 절차'에서 고도 상승률을 기존 2.5%에서 3%로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경우 인천경제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송도와 청라에서 높이 변경 없이 초고층 타워 건립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항공기의 상승 각도가 늘어나면 그만큼 비행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건물 제한 높이는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송도 6·8공구에서는 지상 103층, 높이 420m 이상의 초고층 빌딩, 청라에서 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전망 타워인 청라시티타워를 건립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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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도 6·8공구 초고층 빌딩과 청라시티타워는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관제 공역에 포함돼 비행 절차에 따른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계획된 건물 높이를 낮추는 방식이 아니라 항공기 상승 각도를 높이는 방식인 만큼, 조종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안전성 우려가 제기됩니다.

서울항공청이 당초 실패 접근 절차에 따른 상승 각도로 2.5%로 제시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을 놓고 정치권 요구와 주민 민원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도 한 주민단체는 최근 6·8공구 초고층 빌딩과 관련해 "항공기 안전 대책, 지금 당장 마련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서울항공청 용역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협의는 물론 항공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경제청은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비행 절차 변경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높이 변경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도와 청라 일부 주민단체 역시 "용역 결과가 나왔는데도 억지스러운 논쟁으로 사업이 미뤄지면 안 된다"며 "서울항공청은 비행 절차 변경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청라시티타워와 송도 6·8공구 초고층 빌딩은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 높이 555m)에 이어 각각 2·3번째로 높은 건물이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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