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 규모 6.9 지진
어젯(13일)밤 9시 19분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습니다.
진원 깊이는 30㎞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발생 이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를 내고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성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될 현상은 아니며 특별한 방재 대응을 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추가 임시정보를 발령하지 않은 채 조사를 종료했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평소에 대비를 확실히 해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입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는데,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8월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당시 임시 정보 발표 후 실제 대지진은 일어나지 않았고 약 1주일 뒤 해제됐지만 일상용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여행 예약이 취소되는 등 일본 사회가 한동안 대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눠 발령되고, '거대 지진 경계'가 한층 더 높은 위험 수준일 때 나오며 사전 단계로 관련성을 분석 중인 상태는 '조사 중'이라는 문구가 붙습니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2019년 처음 도입됐으며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거나 특별 관측 장비에 비정상적인 지각 움직임이 감지되면 발표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어제 지진 직후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했다가 해제했습니다.
일부 해안에는 최고 약 1m 수준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미야자키현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됩니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의 다른 지역 상당 부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규슈전력의 가와우치 원자력발전소에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2∼3일 정도는 진도 5약의 지진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일본 기상청 홈피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