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에 거듭 사과하며 복귀 전공의에 대한 혜택을 강조하자 의료계에서도 이제는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제로베이스'에서 의료계와 협의하겠다고 하고, 전공의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전공의 등 의료계는 정부의 사과를 거듭 요구해 왔는데 이런 정부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 특례와 입영 연기 역시 의료계에서 정부에 공식 요청한 사항이고, 정부가 화답한 만큼 의정갈등 해소의 전환 국면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옵니다.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등 6개 단체는 지난 6일 복지부에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를 위한 수련·입영 특례를 건의한 바 있습니다.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도 대화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 요인입니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가운데 대입 일정에 맞추려면 2월 말까지는 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 정부를 믿을 수 있느냐는 의견도 여전해 의정이 쉽게 마주 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더욱이 정부의 특례와 사과에 대한 의료계 내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를 선택할지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 수련병원은 14일부터 레지던트를, 내달 3일부터 인턴을 각각 모집하는데 수련·병역 특례를 적용받아 수련을 재개하려면 적시에 지원해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