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겨울 추위가 매섭습니다. 강원 평창과 홍천 기온이 오늘(10일) 영하 25도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모든 걸 얼려버릴 만큼 혹독한 한파가 찾아온 강원도 산간 마을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뜨기 전인 강원 홍천의 한 시골 마을 축사입니다.
아침밥을 기다리는 소의 옆구리에 하얗게 성에가 생겼고 입가 수염에도 고드름이 매달렸습니다.
이곳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4.7도, 인근 평창 면온은 영하 24.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밖에 걸어둔 양미리와 밭에 남아 있던 대파는 꽁꽁 얼어붙어 조금만 힘을 주면 뚝뚝 부러집니다.
아침 8시 현재 기온은 영하 24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 유리창에 이 분무기로 이렇게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버립니다.
이웃집 닭장에선 낳은 지 얼마 안 된 달걀이 얼어붙으면서 껍질에 금이 갔습니다.
[이창옥/마을 주민 : 1시간이면 터져요. (1시간 만에요?) 네. (이 정도 추위는 그렇게 빨리 어나요?) 네.]
닭장 근처에 보관한 무도 딱딱하게 얼어 버렸습니다.
무가 망치처럼 단단하게 얼어 나무에 못을 박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파에 마을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이 속출했습니다.
[공성열/마을 주민 : 영하 20도 정도만 돼도 시동이 잘 안 걸려… (올겨울 처음 있는 건가요?) 올해는 지금 제일 춥죠, 여기가. (다 시동이 안 되는 거고요?) 네.]
한낮이 되면서 추위가 다소 풀렸지만 차에 싣고 배달하던 주류도 유리병 안을 보니 살얼음으로 변했습니다.
[주류 배달 업체 직원 : (몇 시간 정도 되면 이렇게 어는 거죠?) 지금 날씨에 한 1시간 반 정도면 얼 거예요. (1시간 반 정도?) 네.]
강원 영서 내륙과 산지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일 아침에도 대관령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부터 기온이 서서히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