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푸딩이'도 조문…짖는 대신 물끄러미 위패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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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찾은 '푸딩이'

눈비가 오락가락한 5일 오후 서울시청 앞 제주항공 희생자 분향소에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가 찾아왔습니다.

전남 영광군에 살던 푸딩이는 80세 A 씨를 비롯한 가족 9명을 떠나보냈습니다.

이후 마을을 홀로 떠돌다 동물권 단체 '케어'에 의해 구조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푸른색 옷을 입은 푸딩이는 오후 2시쯤 활동가의 품에 안긴 채 분향소에 입장했습니다.

활동가가 국화를 들고 단상 앞에 서는 동안 푸딩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사람들이 묵념하는 동안 뒤편을 바라보던 푸딩이는 김영환 케어 대표가 추모사를 읽자 물끄러미 '제주항공 여객 사고 희생자 합동 위패'를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분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조문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한 번도 짖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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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는 공식 입양 절차를 밟기 전 푸딩이의 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함께 조문했습니다.

김 대표는 "푸딩이가 새 가정을 찾아가기 전에 보호자들에게 인사드리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딩이는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자인 A 씨가 키우는 반려견이었습니다.

A 씨는 가족 8명과 함께 팔순 축하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푸딩이를 임시 보호하는 케어의 한 활동가는 "집에 있을 때 계속 현관을 보고 기운 없는 느낌"이라며 "줄만 들어도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외에서 푸딩이를 입양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그분들 역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케어는 유족과 협의해 향후 보호자가 정해질 때까지 임시 보호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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