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홍게 어민들 "대왕고래 시추선 주변 해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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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서 있다.

경북 포항의 홍게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로 손해를 보게 됐다며 내일(20일) 해상 시위에 나섭니다.

홍게잡이 어선 선주로 구성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는 내일 포항 해역에 있는 석유공사의 시추선 주변에서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합니다.

시위는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추선 주변을 연이어 도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소속 어선 30여 척에 다른 어선까지 합류합니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고,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포항지역 홍게잡이 배 32척 가운데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 어구를 놓고 홍게를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게 어민들은 "시추 때 나는 진동·소음으로 반경 20㎞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어 홍게잡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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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추 예정지에 놓은 어구를 다른 어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어장의 어민과 분쟁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앞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석유공사는 보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습니다.

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은 "최대한 평화 시위를 하겠지만,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해 심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실제 가스와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17일 시추 장소인 포항 해역에 도착해 시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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