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정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내년이 더 걱정이란 목소리가 많습니다. 정원이 늘어난 지방 의대는 교수 채용에 나섰지만 좀처럼 자리가 채워지질 않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병원 중 병상 수가 가장 많은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사직 전공의들이 오늘(18일)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 내년 신규 의사도 없고, 신규 인턴, 신규 전공의, 신규 전임의 모두 전멸하였습니다.]
이들은 내년 의대 신입생을 아예 뽑지 말란 강경한 주장을 폅니다.
지난 2월 촉발된 의정 대치는 '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신입생이 증원된 지방의대에선 교수 충원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빠진 의대가 많습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일까지 교수를 포함한 전문의 64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추가 모집에 나선 상태입니다.
강원대병원도 지난 16일, 소아청소년과 9명을 포함해 교수 등 전문의 63명을 뽑는단 추가 공고를 냈습니다.
내년 신입생이 기존 50명에서 125명으로 늘어나는 충북의대는 오늘 교수 비대위가 나서 '지역의료 붕괴 위기'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충북의대에선 지금껏 교수 17명이 사직했습니다.
교육부가 교수 정원을 늘려줘, 교수 30여 명을 새로 뽑긴 했는데, 병원 근무 전문의는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4명이나 줄었습니다.
[충북의대 교수 : 기존에 1년 계약직으로 있던 그 강사 교수들을 전환하는 거죠, 교육부 소속으로. (병원에서) 실제 의료진이 늘거나 교수진이 느는 효과는 전혀 없고요.]
일부 의대가 교수의 채용 자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것도 논란입니다.
[충북의대 교수 : (원래 교수 기준이) SCI(국제 유명) 논문을 3년 안에 3편이나 보통 6편 이상이잖아요. 근데 그걸 5년에 한 편으로 낮춰서 뽑는 거 잖아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내년 2월 말까지 의대 인증을 원칙대로 결정하겠단 방침인데, 지방의대가 교육의 질을 유지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의료계에선 줄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재준,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