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 들고 K팝 불렀다…2030이 달군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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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어두운 전망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건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세대들이 국회 앞 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또 연대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철폐! 계엄 철폐!]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은 계엄군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혈 사태는 없었고, 철수하는 계엄군에는 길을 터줬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국회를 지킨 시민은 다시 국회 앞으로 나와 대통령 탄핵을 외쳤습니다.

손에는 8년 전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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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경기도 수원시 : 계엄령이 시작이 되면 콘서트 때 이걸 못 들 걸 아니까, 오늘이라도 마지막까지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고나왔어요.]

민중가요와 함께 K-팝이 등장했고, 달라진 시위 문화는 더 많은 시민을 거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젊은 세대, 특히 2030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김민진·전수빈/경기도 평택시·충남 천안시 : (계엄 선포 후) 곱씹을수록 이게 말이 되는 행태인가 싶어서, 대학생들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 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첫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표결 무산에 분노한 시민들은 다시 매일 거리로 나와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200만 명의 함성 속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특정 정파나 깃발에 얽매이지 않고 민주주의와 탄핵을 외친 응원봉 시민들은 새로운 시위 문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허다민/서울시 용산구 : 다 같이 하나의 뜻을 가지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뜻을 내고 있는 거니까, 되게 마음이 따뜻해져요.]

AP 통신은 응원봉이 젊은 시위대의 새로운 목소리가 돼, 시위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도 젊은이들이 나이 든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 시위 문화가 젊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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