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도 보셨듯이 정부나 정치권에서 연말모임을 그대로 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만남 자체를 많이 취소했다는 이야기겠죠.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원 씨, 계엄 사태가 터진 주에 연말 모임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김정원/음식점 운영 : 회사원들 같은 경우는 약간 비상사태라고 할까…. 기존의 기준으로 (매출이) 60% 정도 빠졌다 생각하시면 돼요.]
15년째 떡집을 운영 중인 황상욱 씨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황상욱/떡집 운영 : 연말이라 행사 있을 때 (대량 주문이) 들어오는데 요즘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한 20~30% 줄어든 것 같아요.]
지난 3분기 내수 지표가 10분기 연속 최장 기간 감소하고 있던 터라, 소상공인들은 더 4분기 연말 특수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에 이달 들어 심리지수가 100선에서 83선으로 급격히 추락했는데, "실물경제 측면에서 경제심리 위축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박해근/정육점 운영 : (계엄 다음 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심리가 그러니까 이제 (상인들 매출이) 다 똑같이 빠지는 것 같아요.]
탄핵안 가결로 당장의 불확실성의 고비를 넘겼지만 과거 2차례 탄핵 정국을 봐도 소비심리 정상화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원/음식점 운영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까지) 지금 두 번을 경험하는데 그때도 상당히 힘들었었어요. 한 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겠죠.]
전방위 내수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데, 고환율에 물가가 들썩일 경우 금리를 내리는 등 돈을 푸는 조치도 취하기 어렵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부채가 워낙에 많아서 소비를 못 하는 부분들이 많았고요. 성장하고 고용돼서 소득이 있으면 소비가 나타납니다.]
올해 내수기업 매출액이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고용, 가계빚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서승현·강경림·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