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재판 같았다"…한동훈 사퇴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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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 좀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어제(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렸던 의원총회를 두고 한동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인민재판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탄핵 찬성파 의원들을 향한 당내 비판이 그만큼 거세다는 것입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했던 국민의힘.

108명 의원 가운데 85명이 '반대표'를 던져 당론을 강행하고도 탄핵을 막지 못했고, '탄핵 반대당'이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습니다.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당내에서 자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대 당론을 고수했던 의원들은 이른바 '탄핵 찬성파'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SNS에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뒤통수치면 감춰질 줄 알았냐"며, "그대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내보낸 뒤 나머지 90여 명끼리만 당을 이끌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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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한계 의원은 "찬성표 던진 사람을 솎아내는 인민재판 같았다"고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하자고 했던 한동훈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어제) : 상당히 격앙돼 계시고요.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네요.]

"소원대로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져라", "찌질하게 굴지말고 사퇴하라"는 등 일부 시도지사들도 한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친한계는 대통령 하야도, 탄핵도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엄 전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인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위헌, 위법적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초유의 국정혼란 상황에서도 당내 권력다툼에 치중하는 모양새인데 이러다 당이 쪼개지거나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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