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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심실 회의' 안보실 2차장 · 국방비서관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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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당시 군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밝혀졌는데, 대통령실의 행적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12월 4일 새벽 1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한 직후에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실에서 회의를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그 회의에는 대통령실의 인성환 안보실 2차장과 최병옥 국방 비서관도 참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신원식 안보실장과 정진석 비서실장도 비슷한 시간에 국방부 지하를 들른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민주당은 그 회의에서 제2의 계엄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1시 45분에서 50분 사이, 대통령실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국방부 청사의 정문과 후문을 안내판과 가벽으로 가립니다.

그 사이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 지하 지휘통제실로 들어갔습니다.

곧이어 합참 결심실에 자리 잡고 계엄 핵심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박안수/전 계엄사령관 : (결심실 회의 시작은) 해제(의결)되고 한 30분쯤 지난 것 같습니다.]

[박선원/민주당 의원 : 그러니까 약 1시 40분에, 1시 30~40분에 대통령, 국방장관, 육군 총장, 그리고 한두 사람 더 있었죠?]

이 합참 결심실 회의에는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외에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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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은 "대통령실의 인성환 안보실 2차장과 최병옥 안보실 국방 비서관이 대통령, 국방장관, 계엄사령관과 결심실에서 마지막까지 회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성환 2차장과 최병옥 국방 비서관은 대통령실 안보 컨트롤 타워의 중추로 둘 다 육사 출신입니다.

윤 대통령이 결심실에 머무는 동안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진석 비서실장도 국방부 지하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은 "두 실장은 대통령보다 늦게 왔다가, 일찍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시기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의 행적이 처음 드러난 건데, 신원식, 정진석 두 실장이 결심실 회의에 일정 시간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철진/국방부 군사보좌관 : 그 (결심실) 안에 처음에는 여러 분이 들어가셨는데 제가 맨 마지막에 따라 들어가서 끝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정확한 인원들은 기억을 잘 못하겠습니다.]

민주당은 결심실 회의에서 제2 계엄까지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그 (결심실) 안에서 2차 계엄 지시가 있었고, 거기까지는 제보와 실재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벽 3시에 육군 총장이 육군 참모부장들을 버스로 전부 소집을 해서….]

결심실 5인방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또 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과 인성환 2차장, 최병옥 비서관이 사전 논의를 했는지도 수사 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됐습니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SBS에 결심실 회의 참석 여부는 답하지 않고 계엄 사태에 대해 "대통령 참모로서 법적, 도의적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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