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 감금' B-1 벙커…장관 되자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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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상 계엄이 일찍부터 준비된 걸로 추정되는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9월 국군 방첩사령부가 서울 관악산 벙커의

일부 시설을 공사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수도방위 사령부가 관리하는 벙커를, 이례적으로 방첩사가 주도해 공사한 것으로 공사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군 전쟁지휘소인 관악산 B-1 벙커는 출입구를 포함해 벙커의 일부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영내에 있습니다.

당연히 관리 책임부대도 수방사입니다.

그런데 지난 9월, 국군 방첩사령부 주도로 B-1 벙커 일부 시설에서 공사가 이뤄졌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9월 6일 장관으로 취임했는데, 취임식 직후부터 공사가 시작돼 9월 17일 추석 직전에 마무리 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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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17일,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내정하자, 국지전과 북풍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작전이라고 처음 주장한 바 있습니다.

복수의 방첩사 소식통들은 "B-1 벙커 내부 방첩사 관련 시설을 수리하는 개념의 공사를 했다"며 "수방사 시설인 B-1 벙커를 방첩사가 주도해 공사를 하는 건 전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첩사는 12.3 비상계엄 즉시 B-1 벙커를 주요 요인 감금 장소로 지정했습니다.

[김대우/방첩사 수사단장 (그제, 국방위) :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했고….]

계엄 석달 전인 9월 둘째 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취임식 직후 방첩사 주도로 수방사 B-1 벙커를 공사한 건 비상계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최소 석달 전부터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전부터 계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김병주/민주당 의원 (그제, 국방위) : 반국가 세력 어떻게 해야 된다고 했어요, 장관이. 척결해야 된다, (몇 달 전에) 그랬죠? 우리나라가 바로 서려면…. ]

[곽종근/특전사령관: 구체적으로 용어를 썼던 것은 제가 기억이 희미한데 그때 그런 유의 내용들을 대화를 했었던 건 기억납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 측근 인사도 "정국 타개를 위한 계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말을 여 사령관이 여러차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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