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며칠 전부터 비상계엄 필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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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암시하는 발언을 계엄 선포 며칠 전부터 했었다는 진술을 검찰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내란 혐의 주동자들이 언제부터 계엄을 모의했는지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그제(10일) 12.3 계엄 사태 뒤 처음으로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을 소환해 13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계엄이 성공하면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기로 돼 있었던 여 사령관은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출동시켰고, 이재명, 한동훈 대표나 우원식 국회의장 등을 체포하면 수방사에 있는 B1 벙커에 수용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리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여 사령관에게 계엄 당일 상황과 함께 사전에 계엄 계획을 준비했던 건 아니었는지 추궁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계엄 선포 며칠 전부터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계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첩사령관 직위상 국방장관에게 독대 보고하는 일이 많은데, 계엄 며칠 전부터 김 전 장관이 야당의 잦은 탄핵과 예산안 처리 지연 등 시국 상황을 언급하며 비상계엄 필요성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여 사령관은 다만 '이 사람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을 뿐 실제 구체적인 계엄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고도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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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전화해 국회로 출동한 방첩사 병력이 왜 진입하지 못하는지 물었지만, 본인은 물론 출동한 병력들이 강제 진입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임무를 밀어붙이지 않았다고도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이 이틀 전부터 계엄 계획을 알았다고 진술한 점 등을 볼 때 사전에 내란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첩사령부 등을 사흘째 압수수색한 검찰은 조만간 여 사령관을 다시 한번 소환해 '내란 수괴' 혐의가 짙어지고 있는 윤 대통령의 사전 지시 여부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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