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접경 지역 주민들은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과 대남 방송에 시달려오던 이 지역 주민들에겐, 이번 계엄 사태는 직접적인 위협으로까지 느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배성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 포천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포천 시내를 행진합니다.
그제(9일)부터 매일 밤 촛불을 들고 모이는 이유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와서입니다.
도심지역 인근에 드론작전사령부가 있는 포천 주민들은 이번 계엄 사태 전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지역 원점타격 등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김은아/포천깨시민연대 부대표 : 그런 (위협) 상황이 만약에 발생했다 그러면 제일 위험한 게 포천 여기 시내 이 중심가예요. 불법 계엄령에 대해서 더 피부로 와 닿는 시민으로서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 7월부터 북한의 대남방송에 시달려 온 강화도에는 오늘 새벽에도 기괴한 대남 방송이 울려 퍼졌습니다.
[정상희/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 아주 무슨 소리인지 표현을 못 해요. 지금도 나잖아요. 내가 여기서 사는 거 후회가 돼요. 진짜 아주 지겨워.]
강화 인삼을 파는 특산물 판매장엔 관광객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
상인들은 비상계엄 사태 후부턴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합니다.
[고경애/강화고려인삼영농조합 상인 : 계엄령 그거하고 나니까 더 민심이 안 좋아져서, 7시 되면 사람이 없어. 길에 다니는 사람조차 없고. 굉장히 밀리거든요. 관광지라. 근데 요새 안 그래요.]
지난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항의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이 불러온 국가적인 혼란이 접경지역에는 두려움과 공포로 전달되면서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제 일,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시청자 안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