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해제' 가결 뒤 밀실 회의…특전사 출동 대기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지난주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에, 윤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지하벙커를 찾아 회의를 하고 국회법을 검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전북과 충북의, 특전사 부대도 서울 투입을 위한 출동 대기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대통령이 2차 계엄을 검토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새벽 1시 45분에서 50분 사이,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급히 국방부 청사 정문으로 들어옵니다.

취재진이 촬영하고 있는 후문 쪽으로 오더니 보안 안내판으로 유리를 가리고 가벽까지 동원해 청사 내부를 완전히 감춥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결의안이 가결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지하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 들어가자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겁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 (해제되고 몇 시에 (대통령이) 왔다는 거예요.) 해제되고 한 30분쯤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약 1시 40분에 1시 30~40분에 대통령, 국방장관, 육군 총장 그리고 한두 사람 더 있었죠.]

윤 대통령은 지휘통제실 내부 별도의 공간인 '결심지원실'에서 김용현 전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극소수 인물과 회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 (뭐 했어요. 그러면 결심지원실에서.) 거기는 해제가 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오셨고 오셔서 비교적 장시간 침묵이 이루어졌고요.]

오프라인 광고 영역

당시 김 전 장관을 따라 결심지원실에 들어갔던 김철진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철진/국방장관 군사보좌관 : 대통령님께서 국회 법령집을 달라고 찾으셨고 제가 나와서 저희 해당 과장에게 법령집을 좀 갖다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기다렸다가 법령집을 받아서 다시 안에 넣어 드렸습니다.]

계엄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직후에도 전북 익산에 있는 제7공수여단과 충북 증평의 제13공수여단은 서울 투입을 위한 출동대기 상태였습니다.

[국방부 : (13공수하고 7공수가 출동 대기를 유지하고 있었죠.) 그렇습니다. (언제쯤 투입 어떤 상황에서 투입하려고 했나요.) 그곳은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그냥 준비 지시만 했습니다.]

2차 계엄도 고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선원/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7공수, 13공수 여단장에게 바로 지시가 내려가서 바로 임무 비상대기하고 바로 임무 투입 준비해서 기다려라. 이게 2일 계획인데 이거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윤 대통령이 결심지원실에 머문 시간은 30분 정도로 알려졌고, 대통령의 계엄 해제 담화문은 이로부터 2시간 반이 지나서야 발표됐습니다.

추가 공수부대까지 출동 대기시킨 상황이라 2차 계엄을 준비했던 건 아닌지 수사로 밝혀내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프라인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12·3 비상계엄 후폭풍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오프라인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