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한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쾌한 모차르트의 행진곡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 한강 작가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엘렌 맛손/한림원 종신위원 : 스웨덴 아카데미를 대표해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한강 작가는 블루 카펫 위를 걸어 나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습니다.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스톡홀름 콘서트장의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 작가가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는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에 이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축하 연회에선 또렷한 한국어가 등장했습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강 작가!]

4분 남짓 이어진 수상소감에서 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은 인간의 존재와 고통, 사랑의 의미를 탐구해 온 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삶의 고통과 폭력에 맞서 인간을 이어주는 문학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한강/작가 :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영광스런 수상의 의미를 폭력에 맞서고 있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한강/작가 : 문학에 주어진 이 상의 의미를 함께 폭력에 맞서고 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 출처 : Production SV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