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군 병원 영안실에 '고문 흔적' 시신 40여 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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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세드나야 교도소

2대에 걸쳐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인권침해 범죄의 증거가 또 발견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시리아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 위치한 하라스타 군 병원에서 시신 40여 구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이 공개한 영상 및 사진에 따르면 피가 묻은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들은 냉동실 안에 쌓여 있었습니다.

시신들의 부패 상태는 상이했지만, 일부 시신의 얼굴과 상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반군은 군 병원 직원의 제보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 병사 무함마드 알 하즈는 "시신보관소의 문을 열자 끔찍하게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고문과 관련한 증거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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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반군이 공개한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교도소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가 확인됐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한 부친에 이어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면서 다양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2011년에는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했고, 시위가 무장 반란으로 커지자 염소·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의 군과 경찰 등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1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권 단체 국제 앰네스티(AI)가 '인간 도살장'이라고 규정한 세드나야 교도소에선 2011년부터 2018년 사이에만 3만 명의 수감자가 고문과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수감자들은 군사법원에서 1~3분 만에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뒤 사형선고를 받는 등 사법절차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수감자들은 정기적으로 구타와 전기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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