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8일) 오전 공동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으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퇴진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담화의 핵심 내용 김덕현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사 회견장에 함께 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먼저 대국민 담화 발표에 나선 한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적 불안과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어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게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방안으로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준엄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질서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은 당내 논의를 거치겠다며 오늘 담화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면서, 국무총리와 당이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현실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정례화하겠습니다. 주 1회 이상의 정례 회동,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서 한치의 국정 공백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 비상계엄 관련 수사가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한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과로 담화를 시작한 한 총리는, 국정에 한치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상 운영을 위해서 예산안 확정이 조속히 필요하다고 야당에 호소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여야 합의를 통한 국회 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합니다.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10분 남짓의 공동 담화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종료됐습니다.

담화를 마친 한 총리는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현 내각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안 폐기 이후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