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고 코스피 폭락…요동치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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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박해진 탄핵 정국에 오늘 우리 금융시장도 요동쳤습니다. 환율이 치솟고 코스피는 폭락했는데 오늘은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 까지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탄핵 정국이 가시화되자, 환율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구한 데 이어, 6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오전 10시 40분 무렵부터 환율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1,417원 수준이었던 원달러환율은 10시 53분, 10여분 만에 1,42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연구위원 : 일련의 정치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1,429원까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영향 등으로 (진정됐습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도 비슷한 시간, 1.8% 폭락하며 2400선이 붕괴했습니다.

코스닥도 644선까지 하락하면서 4년 7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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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비상회의를 열고 있는 경제수장들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바로 부정적인 반응이 확산한 겁니다.

특히 외국인보다 개인 투자자가 오늘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도 3천억 원 매도했는데, 개인투자자는 5,700억으로 순매도 규모가 훨씬 컸습니다.

그간 외국인 매도에도 저가 매수로 지수 하방을 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이 탄핵안 표결 이슈에 불안 심리가 극도로 커지며 이탈한 겁니다.

기관 매수세에 낙폭을 줄여 코스피는 어제보다 0.56% 내린 2,428.16으로 장을 마쳤고, 환율도 오후 들어 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상승폭이 다소 줄어 4.1원 오른 1,419.2원, 1,420원대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급물살을 타자 정치인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한동훈,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들로 알려진 종목들 일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 펀더멘털은 건재하고, 과거 탄핵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으론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정치적 위험이 몇 달간 지속될 것이고 장기화할 경우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불확실성이 오래간다고 한다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고, 가계 입장에서도 소비보다는 안전자산을 보유한다든지….]

정부가 무제한 유동성 공급계획을 밝히는 등 불안을 관리하고 있지만, 장이 열리지 않는 내일 탄핵 표결 결과에 따라 다음 주 열리는 금융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진회·박천웅,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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