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빵과 주스"…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전국 급식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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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에서 아이들 급식과 돌봄 업무를 제공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오늘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국 학교 10곳 가운데 3곳 꼴로 급식이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배식대엔 밥과 반찬 대신 빵과 바나나, 요거트 같은 대체식이 놓였습니다.

급식실 조리사와 조리원 5명이 파업 참여로 자리를 비운 겁니다.

[이나은/영양교사: (파업이) 장기화하면 대체식을 제공하던가, 학생 도시락을 지참하는 방법을 저희 관리자분들하고 상의해야 할 것 같고.]

이 초등학교도 오늘은 급식 대신 빵과 사과 주스를 점심으로 제공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오늘 하루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초중고교의 30.7%, 3천 9백여 곳에서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싸 오게 했고, 시간표를 조정해 오전 중 수업을 마친 학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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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15%, 2만 6천여 명 정도가 오늘 파업에 참여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기본급을 11만여 원, 근속수당을 만 천 원 인상하고, 급식실 내부 환경 등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현미/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본급. 우리를 학교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여기면서도 여전히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반면, 교육 당국은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3%인 점을 고려하면, 기본급을 6만 6천 원 이상 올려주긴 어렵단 입장입니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연대회의는 하루 파업을 추가로 벌일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강혜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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