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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여기가 어디라고"…국회 지킨 야당 의원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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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가결을 확신하는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면서 인간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분위기도 차갑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때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고, 조경태 의원도 동조했습니다.

"윤 대통령 국회 출입 저지"…성난 야당 의원들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에 국회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급속히 퍼졌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관저에서 만난 뒤 이런 소문이 돌았는데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탄핵과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해 입장을 얘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언론 보도까지 나오며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을 저지하기 위해 대거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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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 수괴 처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도 외쳤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나란히 선 채 팔을 엮어 국회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인간 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군홧발로 짓밟은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긴급 담화문을 통해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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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면서 "다만 방문하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우회적으로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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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은 더 국민을 믿고 반드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께서는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지만, 성난 야당의 반응을 보고 국회 방문을 취소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침묵하는 윤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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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오늘(6일)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어제(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과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여·야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계속 나오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공지를 돌렸다가, 2분 뒤 입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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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하는 등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반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탄로 나기 전에는 막판까지 '거짓말'을 하려 한 것입니다.

가뜩이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윤 대통령이 다급해졌는데요, 한동훈 대표와 면담을 요청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사실상 '탄핵 찬성' 급선회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이 드러난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가 어제(5일)까지만 해도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180도 바뀐 겁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시 충암고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도록 지시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다며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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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대통령과 독대가 이뤄졌지만, 한 대표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참석이 불발된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 들었다"고 독대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현재로선 특별할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국민이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탄핵 찬성'이 한 대표 입장인 셈입니다. 

조경태 '탄핵 찬성', 안철수 '퇴진 계획 없으면 찬성'

한 대표의 입장 선회에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도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친한계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그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한 대표 입장에 동조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의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데, 조경태 의원은 "8표 이상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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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표 이상 나올 것이다, 나와야 된다. 만약에 나오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상당히 심각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친한계)

안철수 의원은 "내일 표결 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저는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탄핵 찬성', 즉 이탈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한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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