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만 '점거 해제'…'소송전'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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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녀공학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했던 동덕여대 학생들이, 농성 23일 만에 본관에서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의 본관 건물.

'공학 반대' 등이 적힌 종이와 대자보가 붙여진 출입문에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습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시작된 동덕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어제 해제됐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가 점거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본관을 더 점거하기 어렵다"며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1일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23일 만입니다.

학생들은 그제(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안전을 고려해 잠시 해산하자 학교 측이 바로 본관 출입을 통제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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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 : 자체적으로 철수를 하게 된 건 아니고. 안전을 위해서 임시적으로 귀가 조치를 취했는데 잠깐 빈 상황을 틈타서.]

동덕여대 측은 업무개시를 위해 교직원들을 투입했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달 말까지 본관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학교 측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점거가 끝났더라도 재물손괴 등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이 이번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수십억 원이라고 이미 밝힌 가운데 경찰은 피고소 학생 21명 가운데 19명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는 학생 대표단과 면담을 이어간다는 방침인데, 고소 등 법적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찰은 시위상황이 궁금하다며 동덕여대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 등으로 남성들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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