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죄인 올림"…'계엄' 듣고 옥중서신 보낸 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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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 명태균 씨가 이번 계엄 사태를 듣고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옥중 메시지를 적어 공개했습니다. 자신을 '대역죄인'이라 표현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해 충고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 변호인단이 명 씨를 대신해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습니다.

어제(4일) 오전 구치소에서 뉴스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를 처음 알게 된 명 씨가 검찰 조사 전 접견 자리에서 변호인단에게 불러준 내용을 적어온 겁니다.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면서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라고 쓴 88자 짧은 글입니다.

명 씨는 '질 좋은 시멘트'는 '지지자와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 '모난 자갈'은 '야당 정치인과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 '거친 모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각각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명 씨는 그러면서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태형/명태균 씨 변호인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님한테는 항상 부채 의식이 있고 이런 상황이 지금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 또한 엄청난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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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업자득이라며 오 시장의 정치 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명 씨 변호인은 전했습니다.

9장 분량의 명 씨 공소장도 공개됐는데, 검찰은 명 씨의 처남이 핵심 증거인 명 씨 휴대전화를 불상의 장소에 숨겼다고 적시했습니다.

명 씨가 폐기했다고 주장하는 '황금폰'이 어딘가 있다고 보고 있는 건데 검찰은 어제 이어 오늘 조사에서도 명 씨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거듭 요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구속 적부심을 청구했다 기각됐던 명 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워 무릎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원에 병보석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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