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의 비상계엄령, 이른바 소동이라고 불러야 될까요, 해프닝이라고 불러야 될까요. 우리 국민들만 놀라고 두려웠던 건 아닙니다. 외신들도 똑같았는데 외신들도 이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하면서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계엄 발표 배경을 분석하기도 하고 또 한국은 물론 북한과 동북아의 안정, 또 한미 관계까지 광범위한 파장이 일 거라는 전망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뉴스 홈페이지에 SOUTH KOREA 섹션까지 따로 만들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계엄 명령이 6시간 동안만 이어졌지만 국민을 분노하게 했으며, 광범위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밤 사이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는 '한밤의 정치 드라마였다'고 논평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야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상징적 조치라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습니다.
북한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한 다니엘 러셀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이용할 가능성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사유에 대해서는 "꽤 억지스럽다"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북한이 이번 혼란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목적으로 악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CSIS는 특히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윤 대통령의 국내적 생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의 신속한 움직임과 거리 시위 확산 등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계엄으로 촉발된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동북아 동맹을 구축해 온 바이든 행정부에도 잠재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