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현장 무너져 내린다"…기업들 투자 계획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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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산업현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뿐 아니라 투자 계획을 줄이거나, 제대로 된 내년 사업계획조차 아예 세우지 못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그룹 위기설의 진앙이었던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에틸렌글리콜 등을 생산하던 곳인데, 올 들어 3분기까지 6천600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LG화학도 여수 스티렌모너모 공장에 이어 나주 공장의 알코올 생산을 멈추는 등 중국의 저가 수출과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화학업계 노조 관계자 A : 화학 업종을 포함한 제조 현장들이 다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거든요.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눈물겨운 시간들이죠.]

투자 계획도 속속 철회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 건설을, SK지오센트릭은 1조 8천억 원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설비 계획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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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관계자 B : 지금은 되게 지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서. 일단 지금 좀 내실 다지는 걸로 가고…. 신규 수주들이 지금 발생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 122곳 가운데 68%는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도 수립하지 못했거나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는데, 지난해보다 13%p 늘어난 수치입니다.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해도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겠다는 곳이 28.2%에 달해 늘리겠다는 곳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등 통상환경 변화와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둔화가 본격화하고 내수 부양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는 'L'자형 장기 불황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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