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연말연시 우리나라 대형 뮤지컬 극장은 이 분이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무려 네 편이 한 작곡가의 작품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3일)은, 우리나라 뮤지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Q. 한국 뮤지컬계에서 큰 인기…소감은?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영광입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잘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잘됐고 한국의 관객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이 '지킬 앤 하이드' 초연부터 20년 넘게 저희를 응원해 주셨고 지금부터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올 겨울 네 작품 무대 올라…사랑받는 이유는?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로맨스 같은 거죠. 누군가와 사귈 때처럼 말이에요. 너무 깊게 고민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이끌림 그저 즐길 수 있고 오랫동안 곁에 남아 있길 바라는 거 같은 거겠죠. 그리고 제 음악과 한국 관객과의 관계도 아주 끈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인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길 좋아하고 또 특별한 한국 아티스트들을 위해 작곡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Q. 뮤지컬 '시라노' 리허설 점검차 내한했다고?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저도 가능한 제 공연은 다 보러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느라 항상 바빠서 다 보긴 힘들죠. '시라노'는 제게 아주 특별한 공연입니다. 제가 아끼는 공연이죠. 제가 이 작품을 지금은 돌아가신 레즐리 브릭키스와 함께 썼는데, 그분은 이 업계에서 제겐 아버지 같은 존재셨습니다. 그분도 '지킬 앤 하이드'를 함께 쓰셨기 때문에 지금 '시라노'와 '지킬 앤 하이드'가 함께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 레즐리가 하늘에서 저를 향해 미소 짓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Q. 새롭게 달라진 뮤지컬 '시라노'…어땠는지?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너무 아름답고 훌륭합니다. 그분들이 만들어낸 무대는 대단했습니다. 새로운 곡도 추가되었고, 그 곡을 부르는 배우들도 훌륭하고…제가 운이 아주 좋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Q. 뮤지컬 '시라노'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시라노는 위대하고도 로맨틱한 전사입니다. 우리에겐 로맨틱한 전사들이 필요하죠. 긍정적인 사람들 시라노에겐 그런 위대한 영혼이 있고, 저도 그런 면이 비슷합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려고 하죠. 시라노는 위대하고 로맨틱한 전사이기 때문에 제겐 영웅 같은 존재입니다.]
Q. 뮤지컬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제가 플로리다에 살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제 부모님께서 플로리다에 사셨죠. 저는 그 당시 미식축구를 했습니다. 제겐 꿈이 있었어요.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충분히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제 친구가 '너 여자 만나려면 다른 방법도 있어. 바로 음악이야'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 그래? 그럼 해 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는데, 원래 연주를 할 줄 아셨던 어머니께서 '너 재능 있다'라고 하셨고, 그 후로 밴드 활동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음악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제 제 인생은 음악이 가는 대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늘 밤 이곳에 오게 된 거죠. 얼마나 멋진가요.]
Q.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어떻게 작곡하나?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저는 언제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작곡합니다. 제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음악을 쓰고 배우들도 마음을 담아 불러 준다면 문화나 언어가 달라도 상관없죠. 사랑, 두려움, 희망 등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은 모든 감정들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한국에서 계속 그런 음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저에겐 너무 큰 행운이고, 그래서 저도 매번 최선을 다해 작곡하려고 하는 거죠.]
Q. 한국 뮤지컬 배우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저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곡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배우들, 가수들을 위해 곡 쓰는 걸 사랑합니다. 저는 전 세계 뮤지컬계를 통틀어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배우들이 바로 여기 한국에 있다고 항상 말합니다.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제 작품을 불러 주는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을 보면 한국 뮤지컬의 미래가 너무 기대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 : 꿈이 많은데요. 저는 눈을 뜨자마자 오를 산을 찾는 편이거든요. 작년에 제가 미국 작곡가 중 처음으로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포니를 초연으로 선보였는데 너무 잘돼서 두 번째도 작곡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제는 클래식도 합니다. 그것도 설레고, 앞으로 새로운 작품 '반 고흐 인 러브, 위대한 마법사,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앞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이 많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