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 결국 탈퇴…'여의정 협의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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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던 여의정 협의체가, 20일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들이 참여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 사태가 올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손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던 '여의정 협의체'가 20일 만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의사단체 15곳 가운데 참여를 선택했던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 2곳마저 탈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진우/대한의학회 회장 : 정부와 여당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금, 참담한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4번의 전체회의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가 거듭 논의됐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의료계는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중단' 등을 제시하며 내년 의대 정원을 조금이라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수험생 혼란 등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미 입시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의료계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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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는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26학년도 정원부턴 정부는 추계위원회에서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입시 일정을 고려하면 논의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의정 협의체'가 사실상 무기한 중단되면서, 의정 갈등은 해를 넘겨 길어질 공산이 커졌습니다.

내년 1월 초 치러질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는 지금까지 5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현재로서는 누가 되든 강경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인데, 이미 사직 전공의 9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일반의로 취직한 상태라 얼마나 수련 병원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김민영·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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