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여 km 떨어진 민간인 통제 구역입니다.
때문에 일반 지도에서는 마치 길이 끊긴 것처럼 나오는데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 지도는 다릅니다.
민통선 뒤로 이어지는 도로는 물론, 최전방 군 초소의 모습까지 그대로 노출됩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어, 이 정도면 다 특정이 되네. (해상도가) 1m 정도는 되는 거죠. 최소한.]
1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 가능해 군 비행장에 적힌 'VIP' 글씨는 물론이고, 전투기 기종까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각한 안보 위협 요소다, 아니다,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보유한 만큼 '문제가 안 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정찰위성은 최대 10~20cm급 해상도로 추정됩니다.
구글 어스보다는 성능이 훨씬 뛰어난 건데,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은 지난해 11월 첩보 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촬영 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어서 해상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 군은 "저화질의 광학 영상만 촬영 가능해 군사정찰위성으로서 효용이 매우 낮다"는 입장입니다.
군사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둘러보는 정찰위성 렌즈 등을 분석한 결과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성능을 예측할까 봐 흐릿하게 블러 시켜놨어요. 그렇지만 분명한 건 듀얼 카메라 형식으로 돼 있다. 그게 이겁니다. (해상도가) 한 1.5~2m급 정도 됩니다. 군사위성 축에도 못 끼는 거죠.]
우리 군사시설을 담은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이 북한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구글 측은 이와 관련한 SBS 질의에 "국방부와 상호 논의 중"이라고 밝혀왔는데, 국방부의 설명은 다릅니다.
[이성권/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국방부가 2021년부터 구글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구글 측 입장은 한국만 제외하는 건 불가하다. 그리고 아니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
구글은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지역과 시설에 대해 저해상도 사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