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년 전승절에 북한군 초대…김정은 방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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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러시아가 내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북한군 부대를 초대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방북 중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과 만나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 파견을 초청했다며 "긍정적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행사를 엽니다.

다양한 러시아 군부대와 무기를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입니다.

특히 내년은 전승절 80주년인 만큼 러시아는 성대한 행사를 치르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은 지난 19일 내년 전승절 행사에 대해 "역대 최대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는 다소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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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우호국 귀빈들만 초청했고,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규모도 예년과 비교해 작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계속 진격하고 있는 데다 빠른 종전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재입성을 앞둬 내년 전승절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 전승절에는 유럽 정상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친러시아 성향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내년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럼 베트남 국가주석,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도 내년 러시아 전승절 참석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지도자들을 내년 전승절에 초대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군도 열병식에 초대한 만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기다리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북한과 지난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은 열병식까지 참가하면 러시아의 확실한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내년은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이면서 북한의 광복(조국해방) 80주년입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평양에서 1945년 해방과 1950∼1953년 한국전쟁을 통해 양측 우정과 협력이 강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승절은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는 계기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다만 여러 국가 정상이 모이는 전승절 행사에서는 집중적인 북러 정상의 양자 회담을 기대하기 어려워 김 위원장이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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