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포기했어요"…아파트 입구까지 막아버린 기록적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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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째 폭설이 내린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도로에 공유자전거가 눈에 파묻혀 있는 모습

"아파트 주차장에서부터 인근 중학교까지 도로를 이용해 차를 운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차 대신 도보로 이동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28일) 오전 6시 30분, 전날부터 이틀째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A 아파트 모든 세대에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단지 내는 물론이고 외부로 이어진 편도 2차로 도로 위까지 눈이 20㎝는 족히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완전히 불가능해지자 주민들에게 이를 알린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새벽 일찍 차를 몰고 나왔다가 오도 가지도 못하게 되면서 한때 차량이 뒤엉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일부 주민은 출근을 포기하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눈길을 헤치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나가야 했습니다.

경기 군포에서 성남시 분당구로 매일 자차 출퇴근하는 최 모(33) 씨 부부는 오늘 출근을 포기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세운 차에 눈이 가득 쌓인 것도 모자라 길목에 종아리까지 눈이 쌓여있어 차량 운행이 도저히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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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아침에 차에 쌓인 눈을 치우러 갔다가 길에 쌓인 눈을 보고 포기했다"며 "연차도 얼마 안 남았는데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부부 모두 휴가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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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탑승장이 퇴근길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성남시 분당에 사는 김 모 씨(52)는 평소 새벽 5시 정도에 버스를 타면 광화문 직장까지 35분 안팎이 걸려 도착했지만, 오늘은 지각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도로 위 차들의 '거북이 운행'으로 광역버스 도착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아파트 단지 내 인도에 언뜻 보더라도 간밤에 20㎝ 이상 눈이 쌓였지만, 새벽 이른 시간에 치우는 손길이 없어 배달 차량이 지나간 단지 내 도로를 이용해 버스 정류장까지 겨우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경기도는 재난 문자로 "대설특보로 일부 버스노선의 운행이 지연 및 중단되고 있으니 가급적 전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권장한다"고 알렸습니다.

오산시에선 "관내 모든 학생 통학버스 운행 중단 중, 시내 마을버스, 자차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수도권을 관통하는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1호선 역시 제설작업 문제로 양방향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틀간 경기남부지역 누적 적설량은 오늘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 43.9㎝, 군포 금정 41.6㎝, 수원 41.2㎝, 의왕 이동 39.3㎝, 안양 만안 38.6㎝, 과천 36.2㎝ 등입니다.

현재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파주·양주·포천·동두천·연천 등 5개 시군을 제외한 26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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