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강풍' 차량 미끄러지고 나무 쓰러져…뱃길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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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대설 특보가 내려진 전북 진안군 진안읍 익산∼포항 고속도로에서 화학물질을 실은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혀 있다.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오늘(27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강원 평창 22.8㎝, 경기 양평 용문산 21.3㎝, 서울 강북 19.5㎝, 강원 횡성 12.4㎝, 인천 강화 10.5㎝ 등입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7∼10도가량 떨어졌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렀습니다.

추운 날씨에 밤사이 한꺼번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눈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5시 30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174가구에 갑자기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인 가로수가 쓰러진 뒤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졌고, 서구 심곡동에서는 많이 내린 눈으로 가로수가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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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포항 고속도로 익산 방향 장수IC 인근에서도 25t 화물차가 쓰러져 화물칸에 실린 위험물질 300∼400L(리터) 중 일부가 누출되기도 했습니다.

경기소방본부에도 눈 피해 신고 8건이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4건이었으며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늘어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대설특보로 바닷길과 육지 도로도 일부 막히고, 주요 국립공원도 통제됐습니다.

전남 목포∼홍도와 경북 포항∼울릉도 등 전국 74개 항로에서 여객선 96척이 운항을 멈췄습니다.

서울에서는 자하문 삼거리∼북악골프장, 삼청터널, 자하문 삼거리∼사직공원 초입, 감사원∼우정공원 등 4개 구간 도로가 폐쇄됐으며 북한산과 설악산 등 전국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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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경찰이 삼청터널길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늘 오전 8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2편(출발 1, 도착 1)이 결항했고 2편(도착)은 지연 운항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의 날씨가 좋지 못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중대본은 빙판길 다중 추돌사고나 보행자 사고 등 피해 예방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출근길 수도권 주요 도로에서는 대부분 제설 작업이 이뤄졌으나 이면도로와 인도에는 밤사이 쌓인 눈이 얼어붙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경사진 도로에서는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고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시민들은 미끄러운 길 위에서 종종걸음을 쳤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늘 오전 수도권 전철에 전동차를 추가 운행했습니다.

추가 운행 횟수는 서울지하철 1호선 6회, 수인분당선 3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등 총 13회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오는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 경남북서내륙에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다시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해달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 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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