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폭탄' 중국·멕시코 다음은 베트남? 한국 기업 공급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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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첫날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발(發) 통상 불확실성이 가시화하는 모습입니다.

무역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국 순위 1·2위에 오른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베트남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장벽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국 3위로 집계된 베트남이 미중갈등 이후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우회기지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오늘(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베트남으로 다수 진출하게 된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중(對中) 제재와 맞물려 있습니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대(對)중국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쉬운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TCL(TV 생산), 써니옵티컬(광학부품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제조), 럭스쉐어(무선통신기기 부품 제조), 선전H&T(전자기기 부품 제조)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중국기업들이 베트남을 우회 경로로 밟아 미국 시장에 침투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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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의 대중관세가 본격화한 2018년부터 베트남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상승하는 한편, 미국의 대(對)베트남 수입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유엔 무역통계(Comtrade)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0.4%에서 지난해 23.9%로 3.5%p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 비중은 2%에서 3.8%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017년 21.9%에서 2023년 14.1%로 7.5%p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부터는 중국산 상품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우회수출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2021년 기준 베트남에서 제조한 중국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33.9%에 달했습니다.

무협은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적용 대상인 전기광학장비, 섬유, 금속 가공, 화학물질 제조업 등에서 중국산 제품의 미국 우회수출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역 업계에서는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수록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입 규제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미국의 대베트남 통상정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및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포스코, 두산중공업, 효성, 현대차와 기아차, 롯데 유통, GS, CJ 등 한국의 다수 대기업이 베트남 주요 산업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국 148개 중 투자액의 17.9%, 프로젝트 수의 2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대중 견제를 목적으로 베트남에 대한 무역장벽도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원산지 관리' 등 공급망 입증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 초청으로 열린 좌담회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해외로 수출하는 건의 20% 이상이 대미수출"이라며 "한국이 중국산 부품·원재료를 많이 가져가는 만큼 (미국이 공급망에서) 중국산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보겠다고 규정을 엄격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산업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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