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우크라 이사회 대사급 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시니크'(개암나무)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NUC)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드니프로를 겨냥한 이번 (신형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들을 겁박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 고위당국자들은 화상을 통해 신형 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과 분석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회원국들은 다음 달 3~4일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방공체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AFP통신이 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일부 회원국들은 외교장관회의에서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발표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한 기자회견서 우크라이나에 연말까지 IRIS-T 방공시스템 2기를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19일과 20일 연이틀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등 서방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21일 오레시니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걸로 응수했습니다.
오레시니크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토와 러시아 모두 IRBM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사정거리는 3천~5천500km로 추정됩니다.
또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 후 대국민 연설에서 "초속 2.5~3km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며 현재 오레시니크를 요격할 방공수단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활용한 본토 공격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나토 회원국들도 방공체계 추가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나토 제공, 연합뉴스)